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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가족여행(2011년 8월)

박곡희 2014. 7. 18. 09:48

한달여 전 작년에 이어 가족여행이 계획되고

아들 녀석들과 상의하여 이번엔 섬여행으로 일정을 잡게 되었다...

다들 가보지 않은 울릉도 행이라 그날을 기다리며 배편을 예약하려 하였건만

아뿔사...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표가 한 장도 남지 않았네...

이런,,, 중국으로 가볼까? 아냐,,, 그래도 울릉도, 독도 안 가봤는데 외국보다는 우리나라부터 살펴봐야지란 명제 아래

번개불이 화악....

따르릉,,,, 네... 모모 여행사입니다.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울릉도와 독도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가능한지요?

잠시만 기다려 보십시오.

모두 몇 명입니까? 가족 4명입니다.

네 가능합니다...

아싸.... 역시 내 머리는... 자아자찬...

머리를 굴려보니 한 달이나 남았는데 그것도 평일에 표가 없다는 건 분명 여행사에서 다 빼놓은거다

암튼,,, 울릉도 여행하려면 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는 걸 알았고...

꽤 비싼? 요금을 치루고 드디어 잔금까지 치루니 24일이 기다려졌다.

서울에 있는 아들들과는 24일 오후 1시경에 포항고속터미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후

야근을 끝내고 두어 시간 밖에 자지 못한 옆지기를 뒷좌석에 태우고 포항으로 쌩쌩~

한참을 달리던 중 이게 웬 일인가,,,

갑자기 잘 안내하고 있던 네비양이 소리도 없이 다른 쪽으로 향하고 있다....

우잉?

고속도로라 하는 수 없이 그냥 앞으로 앞으로

네비양은 그때서야 구 고속도로로 안내하고... 다시 톨게이트를 통과해 포항으로...

처음에는 분명 대구를 통해 포항으로 간다고 안내해 놓고선 네비양은 경주 시가지를 향하고 있다...

아들녀석들은 벌써 도착하여 어디쯤이냐고 물어오고...

네비양에게 물어보니 40km쯤 남았네...

30분쯤 있으면 도착하겠다고 전화를 끊고 나니... 이게 웬 일이람...

몇년전 경주 구경길에 나서 맛있다는 경주빵이랑 보리빵 사던 가게도 보이고...

네비양이 우릴 경주 한복판으로 안내한 것이다...

밀리고 밀리고... 뭔 차량이 이렇게....

하긴... 우리도 길을 나섰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안 나설리 없지 그렇게 위로하며 시나브로 앞차 뒷 꽁무니만 따라 어느덧 포항에 도착하니

1시 50분,,, 배도 고프고,,,, 옆지기 좋아하는 담배 한 까치 태울 여유도 없이 무작정 3시간 30분들 달렸으니...

그래도 아들 녀석들과 해후하고 여행에 나서기 전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 정보를 살펴봤던 터라 망설임 없이 곧장 죽도 시장으로 향했다...

죽도시장은 재래시장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시간이 없어 대충 살펴보고

허스름한 식당이 음식 맛이 있을 것 같다고 하여 국밥집에 들어가 보리 비빕밥과 돼지국밥 그리고 세 남자들은 쐬주도 한 병...

이럴 땐 딸이 없는 게 서럽다...

세 남자들은 부자지간이라기보다는 친구라고 하는게 더 맞을것 같은 기분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도 여수 음식과는 좀은 다른 보리 비빕밥 아,,, 맛있었다...

늦은 점심을 끝내고 죽도시장을 도는데 비가 한방울씩 내리기 시작한다.

여수 남산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그런 느낌...

여수수산물을 평소 봐와서인지 별 색다른 느낌을 받지 못하고 호미곶으로 향했다...

몇년전 친구와 들려본 곳이지만 그새 도로는 새 단장하여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등대박물관에 도착하여 어느새 내가 관광안내원이 되어 이리저리 설명도 해주며 여수등대 모형도 살펴보며 사진도 몇장 스냅으로...

 

 

 

불만이다... 우리집 남자들은 왜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지...

카메라만 들이대면 휙 고개를 돌려버린다... 이런...담부턴 모델을 동반해야 할련지...

행사에 가족사진을 내라고 하면 낼만한 가족사진이 없으니 그것 또한 불만이요,

모처럼 나선 여행길에 흔적남기길 싫어하니 그것 또한 불만이요,

운전은 내게 맡기고 호탕하게 세 남자들 쐬주 마시고 즐기고 있으니,,,

나 혼자 여자인 죄... 딸 못난 내가 죄인이리니...

그냥 세 남자들 기분 좋게 즐기라고 내가 아량을 배푸는 수 밖엔...

갈매기들이 바닷속에 세워둔 손가락 끝에 줄줄이 앉아 쉬는 모습도 찍어보고

살짝 아들녀석들 스냅사진도 담아보고

우기고 우겨 겨우 가족사진 한 장도 찍었네... 근데 이게 뭐람...

한가운데로 몰아넣어 뒷 배경이 죽었다 죽어... 내가 욕심이 많은 걸까,,,

어쨌던 가족사진 한 장은 건졌네 그려...

 

 

간단하게 쐬주 몇잔과 멍개 한접시에 묘미를 담고

뒷날 아침 9시에 여행사 직원과 미팅하기로 했기에 여객선 터미널 부근에 숙소를 정하기로 하고 다시 포항 시내로 향했다...

북부해수욕장이라고 바로 여객선 터미널과 접하고 있었는데 평일이라 방값도 싸고 전망도 좋다...

포항에서의 이미지는 대 만족...

 

                                            (숙소에서 바라본 야경)

짐을 풀고 해변으로 나오니 휴가철이 이제 막 지나서인지 넓은 모래사장은 무척 고즈넉하고

건너편 야경 또한 여수 만성리와 비교가 안되리 만큼 깨끗하고 멋지다.

저녁겸 쐬주한잔 하기로 하고 숙소 옆 광장에 설치된 식당에 들어가 조개구이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백사장으로 내려가니

벌써 다른 팀들이 옹기종기 모여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변산에서 불꽃놀이 하던 짧은 시간을 기억하며 불꽃 몇 개를 사들고 하늘에 불꽃을 그리니 아들녀석들 너무나 좋아한다...

난 그 옆에서 사진 찍기에 바쁘고... 행복한 모습을 사진에 담는 시간 그 또한 행복이다.

 

 

다시 카페에 들러 생맥주도 마시며,,, 역시 신난건 옆지기,,, 아들들과 무슨 할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그렇게 여행 첫날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채비를 하여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 2층 로비엔 아직 여행사 직원분이 도착하지 않아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다른 여행객 두분이 오시고

곧장 여행사 직원분도 도착하여 울릉도 여행에 대해 설명을 듣고 여객선표를 받아 썬플라호에 승선했다.

좌석표대로 앉아 짐을 정리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3시간동안 배 안에서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한다네...

밀폐형이라 선상에 나갈 수 가 없다는 것이다.

애아빠왈 죽음이다... 후훗,,,

우웃? ,,,, 시간만 있음 담배를 피워대니 솔직히 싫다...

근데 3시간 동안 담배 금지니... 이 얼마나 고소한가... 내가 심술궂다고? 으음....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3시간이 지나니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

드디어 울릉도에 발을 딛고,,, 저기 앞에서 여행사 직원이 푯말을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는 4팀... 단촐하니 좋다

그때서야 포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서로 눈이 마주쳤던 분과 눈인사를 나눴다

여행사 직원을 졸졸따라 우리가 2박3일 동안 묵을 숙소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 뒤 점심을 먹고 바로 여행에 나섰다.

오늘의 코스는 A코스(북면)로 5시간이 소요된단다.

도동→사동→남양→태하신당→천부→나리분지→도동항 귀항

울릉도는 길이 좁은 관계로 대형버스가 없고 25인승으로 여행이 이루어진다고... 물론 택시도 있지만,,,

우리를 태운 기사겸 가이드왈 빠른 말투와 일정한 어감...

알아 듣는게 절반 못 알아 듣는게 절반,,, 나만 그러나,,,

암튼 눈치껏 오른쪽 왼쪽을 살피며 나름 하나라도 눈에 담으려고 빠르게 눈동자를 움직거리고,,,

근데 이게 뭐람...

다른 차들은 다들 내려 걸으며 구경하고 있는데 우리차는 그냥 설명만 하고 휑하니 떠나버리길 몇 차례

우리나라 태극모양의 도로도 보이고(좁은 지형으로 산길 도로를 태극모양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고 함)

태하향목에 도착하여 모노레일를 타고 태하등대에 올랐다.

(모노레일은 거꾸로 올라가기에 가다가 방향을 바꾸나 했더니 바다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기 위해 거꾸로 오르게 해 놓음)

 

길을 따라가다 보니 1박2일 촬영장이 있어 살짝 들어가 보니 양철지붕의 옛날 집에 할머니가 살고 계셨고 별다른 것은 없어 다시 내려와 전망대에 오르니

와우... 시원한 바다와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또 빠질 수 없는게 사진 몇 컷...

 

 

 

 

 

차에 올라야 하는 시간 제약 때문에 재빨리 움직여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해변 절벽에 설치된 전망대 모형이 돌돌 돌아가는 계단을 타고 오르니 이건 또 와우...

 

 

 

 

환상적이다... 사진으로 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의 차이가 바로 이곳인가 싶다...

울릉도에서 하나뿐인 태하황토굴도 살펴보고... 다시 차에 올랐다

천부가는 길의 기암절벽, 그리고 사진에서 보아왔던 코끼리 바위,,,

할머니바위, 30대 여인 바위 등등,,, 이름도 잘 지었다...

마침 햇살이 바다를 은빛으로 수놓는다... 그냥 차를 멈추고 내려달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어쩌랴,,, 내가 운전사가 아닌걸...

자꾸 불만이 쌓여간다... 내리고 싶은 곳엔 그냥 설명만으로 끝내고 휙휙 지나고 있으니...

통구미터널을 지나 드디어 15분간 시간을 준다고 내려서 구경하라고...

그곳에서 보니 우리가 지나왔던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몇 개의 바위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온다...

단체 여행의 단점이 바로 이런 것...

내리고 싶은 곳에 내리지 못하고 내려 주는 곳에서만 바라봐야 한다는 게 정말 아쉽다.

 

 

 

 

다시 차에 오르고 나리분지로 향했다.

나리분지에 대해서는 사전 조사가 없어 그냥 산 꼭대기에 있는 자연생태계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근데 이건?

정말 넓다... 주위 산들에 둘러 쌓여있는 초원지대에 들어온 느낌이랄까,,,

나리분지에 들어서자 너와집도 보이고 마을도 크다...

건너편 산등성이에는 운무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이러한 모습들을 멋들어지게 담고 싶었지만 마음뿐 눈으로만 담았다.

 

 

예전엔 택시요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이곳에 오기 힘들었다고 한다.

40분 여유를 준다고 하여 수수막걸리와 삼나물 무침을 시켜 서울 이쁜아줌마도 부르고 서로 짠 하면서 한잔씩,,, 바로 이 맛이야...

여행의 즐거움도 바로 이런 맛이 곁들여 더욱 즐거운게 아닌가 싶다.

아직 10여분정도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운전기사분이 우리를 찾으러 들어온다

뭐야,,,, 다시 차에 오르고

나리분지에서 버스로 도동항까지 가려면 다시 지나온 곳을 가야해서 시간이 걸리고,

1인당 4천원을 내면 배편으로 차를 싣고 저동항(박정희 대통령이 수산시장을 만들어 줬지만 도중 중단되는 바람에 아직까지 완공이 안된 상태라고 함,

그 위에 중학교가 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심은 나무가 지금은 아주 큰 고목이 되어 우뚝 서 있었다)까지 갈수가 있어 가는 길에 뱃길 기암절벽 구경도 가능하다고...

누가 마다할소냐...

멋지다... 제주도만 검은돌로 쌓여져 있는 줄 알았는데 울릉도도 화산지대인지라 온통 검다...

그리고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는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정방폭포,,, 이곳 울릉도에도 있었으니,,, 사진도 찰칵...

 

 

저동항에 도착하여 다시 도동으로 이동 자유석식이라 울릉도 맛이라고 하는 물오징어회를 시켰다...

언젠가 동해안에서 먹던 물오징어회와는 맛이 조금 다르긴 다르다... 하지만 싱싱한 오징어를 채썰고 얼음을 띄워 양념장을 넣고 육수가 아닌 생수를 넣어 먹는데 깔끔하다.

다 먹고 난 후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그것 또한 맛이 괜찮네...(이건 우리가 걍 해 봤음)

식사를 마치고 도동항 오른쪽 해변 산책길에 나섰다...

저녁 상인들이 펼쳐놓은 불빛이 파노라마되어 야경을 빛내주고 있었고,,,

좌판에서 꿈틀거리는 멍개, 해삼, 전복, 오징어, 성개, 그리고 울릉도에서만 난다는 큰고동...

저녁을 금방 끝낸지라 내일 먹어보기로 하고 피곤도 밀려와 맥주 몇 병과 오징어를 사들고 숙소에 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울릉도에서의 첫날밤을 그렇게 보내고...

(아참,,, 울릉도 숙소? 거참... 불편하지만 여행이라는 기분으로만 지내셔야 할 듯)

 

 

뒷날 8시 20분 약속장소에서 다시 일행을 만나 B코스 관광이 시작되었다.

저동항을 지나 촛대바위 경관도 구경하고, 내수전 일출전망대에 올랐다... 여기서 40분의 시간을 준다네

 

독도수호청년회 일행들과 맞닥쳐 함께 오르니,,, 전망대 정상엔 발 디딜 틈도 없고,,,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날씨가 좋은날엔 독도가 보인다는데 코앞 나무도 안보이더이다...

아쉬움으로 그냥 내려와 입구 상점에서 시원한 식혜 한잔씩 마시고 다시 차에 오르니 가이드왈 여행계획에는 없지만 시간이 남으니 봉래폭포를 구경할 수 있단다...

단, 모든 사람이 동의해야만 가고, 한사람이라도 반대하면 못 간다나... 몇 사람이 안 간단다...

내가 앞에 앉아 있어서 큰소리가 갑시다 가 하고 외쳤더니 가는 걸로 승낙. 어머나 내 목소리가 그렇게도 컸나... 부끄....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니 풍혈(에어컨 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고 해서)이 있어 들어가보니 정말 시원하다...

갑자기 그곳에서 쉬고만 싶은 생각,,, 그래도 봉래폭포는 봐야지...

한참을 오르니 드디어 봉래폭포가 나오고 봉래폭포는 세갈래의 물줄기가 Y자 모형으로 이어져 보였다... 여기서도 가족사진은 빼놓을 수 없으니.... 찰칵,,,

 

 

 

내려오는길 작은 아들 녀석 카메라 때문에 다른 가족처럼 오순도순 갈수가 없다고 불만,,, 그래서 아들에게 카메라를 맡겼더니 어라,,, 이녀석이 늦어도 한참 늦네...

이곳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마실 시간을 주겠다던 가이드분이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다며 시간이 없다고 곧장 내려가자고 독촉,,,

애아빠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 입이 툭 튀어 나온 건 사실...

그도 그럴 것이 느긋하게 구경할 여유가 없이 곧장 움직여야 하니 힘들긴 힘드나보다.

곧장 다시 도동으로 도착하여 이른 점심을 먹고 그늘에 앉아 조금 쉬다 독도행...

여행사 직원의 말로는 독도 앞바다 파고가 0.3미터라고 우리보고 무척 운이 좋단다...

아! 드디어 독도에 발 디딜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콩당콩당... 울릉도 목표가 독도였으니...

2시에 출발하여 3시 30분경 독도에 도착,,, 하지만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분,,, 그것도 100미터 전방뿐... 아쉽다...

하지만 어쩌랴,,, 조금이라도 더 독도에 서 있어보고자 일찍 출입구에 나가 빨리 내려 조금이라도 늦게까지 있는 게 남는 것이니...

서둘러 내려서 기념에 남기고자 옆 사람에게 가족사진 한 장 부탁하니 들은체 만체다...

모두들 자기네들 사진 담느라 귀 막아 버린다...아이고,,, 이게 뭔 일이람...

아들 왈 사진 부탁하는 날 나무란다... 엄마... 그 사람들도 자기들 사진 담으려고 하지 바쁜 시간에 남의 사진 찍어 주겠어요?

할 수 없이 아들과 내가 번갈아 가며 사진을 찍고 옆으로 조금 더 가니 독도 지키미가 늠름하게 총을 메고 서 있다...

얼른 사진한장 찍어주세요 하고 부탁하니 넵... 하면서 기분좋은 웃음으로 우리 부부 사진을 담아 주었다... 이런,,, 초코파이라도 사 올건데,,,

뒤를 돌아보니 아이들은 핸드폰에 사진을 담느라 정신이 없고...

아쉽기만 하고 마음 아프기만 하다... 우리 땅인데... 저렇게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데...

물 건너에선 자기네 땅이라고 빼앗아 갈려고 하니... 그런데도 독도 우리 땅 우리 민족이 마음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선착장 입구에 발 딛은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처음 독도를 향할 때의 마음과 뒤돌아설 때의 마음이 어쩜 그리도 다른지,,, 설레임과 아쉬움,,, 그리고 한숨...

지식경제부, 교육대학생, 청소년독도지키미단,,, 일본의 욕심을 조금이라도 막아보자고 여러 단체들이 독도를 찾고 있었다...

독도를 뒤로하고 떠날 때는 모두들 나와 같은 마음이리라... 아니 더한 마음일 것이었으리라...

 

 

 

 

 

 

 

 

 

다시 도동항에 도착하고

그런데 바로 그때 낮 익은 얼굴...

옴마야,,, 여고동창이다,,, 여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세상에 울릉도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다니...

서로 반갑다고 잠시 인사 나누고 서로 일행이 있는지라 아쉬움을 뒤로한 채 헤어진 후

또 다시 미식여행이 시작되었다.

바로 홍합밥과 따개비밥...

찹쌀에 홍합과 따개비로 갖은 양념을 하여 간장 양념장을 넣어 살짝 비벼먹는데 말 그대로 별비네... 거기에 호박막걸리 한잔까지...

 

 

 

 

내일은 울릉도에서 마지막 날이라 선물 구입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듯하여 소화도 시킬겸 상점에 들려

추석에 사용할 울릉도 특산품이라고 하는 미역취, 명이절임, 오징어, 호박엿, 삼나물, 부지깽이나물 등을 구입하고

어제 눈요기 해둔 울릉도 큰고동을 먹으러 다시 해변 산책길에 나섰다.

난 여수 사람인데 꼭 모듬을 권한다...

다른건 싫다... 큰 고동만 다오...

그냥 모듬으로 먹어라...

드뎌 애아빠와 아들들 엄마 걍 주는대로 먹어요... 다른 사람들도 아무말 안하고 먹는데...

쩝쩝... 내돈주고 내맘대로 먹을 수도 없으니... 그것도 현금아니면 안된다나 뭐... 참나....

내가 졌다...

안먹어 본것 그나마 몇 젓가락 먹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다시 숙소로 향하던 중 큰아들 왈 아직 양이 안찼어요... 이런....

 

 

숙소 앞 바닷가 좌판에서 다시 오징어 좀 큰것 두 마리와 우와,,, 여기도 쥐치어가 있네?

쥐치어도 두 마리 썰어주세요...

헉,,, 엄청 많다,,, 아까 5만원짜리 접시보다 훨...

서울 이쁜아줌마들 나오시라고 해서 같이 먹을까? 불러와...

똑똑... 저 여순데요... 문을 열어주신다...

회 썰어서 먹을려고 하는데 피곤하지 않으시면 같이 드실래요?

곧 나오신댄다...

소주에 오징어회, 쥐치회,,, 끝내주지...

이쁜 서울아줌마들(실은 시누 올케지간이란),,, 쥐치어는 처음 먹어보네요... 맛있어요...

그럼요... 쥐치어 회로 먹음 맛있어요... 은근히 여수 쥐포 자랑이 또...

몇년전 친구들이랑 여수에 놀러 갔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뒤 완도에 갔는데 여수보다 재미가 없어 내년 엑스포때 또 가자고 친구들이 그래요...

네... 오세요... 여수 아주 좋은 곳이죠... 또 자랑...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뒷날 아침,,, 안녕히 주무셨어요?

서울 이쁜 아줌마 왈... 올케가 술병이 났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은 자유관광으로 옵션을 선택하란다...

솔직히 난 유람선을 타고 울릉도 기암절벽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아들 왈,,,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그리고 또 독도까지 배타는거 지겨운데 또 배타고 구경해요???

어쩌랴,,, 다수의 의견을 들어주는 수 밖에...

서울 이쁜 아줌마 일행과 우리는 죽도로 향했다...

죽도까지는 배편으로 15분... 갈매기들이 몰려온다...

새우깡... 새우깡이 없다... 난 다른 일행들이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혹하는 장면 포착하느라 또 정신이 없고...

그치만 꽝이다... 그러면 그렇지 내 실력에... 자폭....

드디어 죽도에 도착...

계단을 올라 할아버지와 아들만이 호젓이?(지금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니 호젓은 전혀 아니리라)

사는 집을 들여다보니 할아버지가 검은 솥 옆에 앉아 담배 한까치를 태우고 계셨다.

그 옆엔 장작까지... 왓 ,,, 작품이다...

얼굴표정이 온갖시름 다 짊어진 세상만사가 귀찮은 듯한 표정...

관광객 한분이 말을 건넨다... 할아버지 혼자사세요? 대꾸도 없다...

사진을 그냥 찍을 수도 있었지만 차마 양심이 허락지 않아 사진 한장 찍어도 되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찍지마시오 뭐하러 찍을려고 그러오... 접었다... 작품은 마음속으로만 간직한채...

지금도 그 할아버지의 표정이 눈에 선해 안쓰럽기만 하고...

전망대에도 올라보니 정말 감탄이다... 올래길,,, 둘레길... 다 저리가라였다고 하면 맞을려나...

죽도 선택을 잘했네,,, 스스로 만족...

한바퀴 돌고 나니 땀도 흐르고 시원한 더덕쥬스(즉석에서 갈아주는데 한잔에 1,500원) 한모금을 들이키니 그 향이 또한 일품이다.

 

 

 

 

 

 

 

울릉도 관광의 마지막 코스가 끝나고 숙소에 들러 점심(도착해서 올때까지 5식중 한두가지 정도만 빼곤 매일 같은 음식,,, 옆지기왈 지겹다... 우웃)을 먹고

배시간을 기다리며 잠시 쉬고 있는데 벤치에서 지긋이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꽹가리를 치며 창을 하고 계신다...

애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고... 하지만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여행길에 까지 꽹가리를 챙겨 나름 시간도 보내고 주위 눈요기도 만들어주고 일단락이 끝나면 해설까지 덧붙여 주시니 좋기만 한데 말이다...

2시 20분 울릉도와 작별할 시간이다...

언제 다시 오게 될지 공백으로 남기며 아쉬움과 또 다른 여행을 계획하며 포항에 도착,

아이들과 저녁을 먹은 뒤 우리는 여수로 아이들은 서울로....

아이들과 3박4일을 함께했건만 막상 헤어질 시간이 되니 무척이나 서운하고 아쉽다...

부모의 맘이겠지...

달리고 달려서 집에 도착하니 저녁 11시 20분경,,,

선물꾸러미를 풀어보니,,, 아뿔사 이게 웬 일이람... 직원들 주려고 산 명이절임 몇 개가 안보인다.... 이런....

다행이 카드내역이 있어 뒷날 울릉도에 전화를 했다...

어제 울릉도에서 몇 가지 주문한 사람인데 집에 와서 보니 명이절임이 안보이네요...

이거 미안합니다... 박스에 담아 보내고 나니 명이절임이 빠져서 여객선 터미널에 갔지만 결국 못 찾고 돌아왔습니다...

주소 불러주시면 택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서운한곳이 있어 몇 개 더 주문하고 택배비와 물건값은 이체시켜드리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주인 아저씨왈,,,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으니 택배비는 보내지 마십시오...정말 기분좋다...

이 가게에서는 정말 양심적으로 물건값을 매겨 팔고 있었고 카드로 결재했건만 7,500원이나 깎아주고 덤으로 호박엿도 하나 주었걸랑...

다른 가게에선 어림도 없는 일...

관광지는 바가지요금에 자칫 선물 사기를 꺼릴 정도로 품질도 안 좋아 걱정했지만

이번 울릉도 여행에서는 전체적으로 물가가 비싼 것을 제외하면 기분 좋은 여행을 한것 같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바닷가 가까운 곳 물건이 조금 비싸다고...

혹 우리 친구들 울릉도에 가면 바닷가에서 좀 떨어진 언덕배기 위쪽 식당이나 상가를 이용하면 좋을 듯...

윗 가게와 아래 가게 물건 값을 살펴보니 천원 정도 차이가 나더만...

이집 저집 비교해 보고 구입하기를...

하루가 지나니 벌써 아이들이 눈에 어른거린다....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꾹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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