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

월출산

박곡희 2020. 6. 17. 01:00

<촬영 : 2020. 6. 15.>

 

창원에 계시는 분이 월출산에 가보고자 하여 따라 나섰다.

여수에서 합류하여 차 한대로 출발...

천황봉이냐, 구정봉이냐, 아님 향로봉이냐.... 향로봉은 비 탐방이라 일단 제외하기로 하고,

오르면서 날씨에 따라 정하기로 하고 금릉경포대 주차장에서 광주 지인을 만나 일단 구정봉쪽으로 향했다.

지난달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를 흐르는 운해 사진을 본 이후로 그 광경이 눈에 삼삼거렸기 때문이다.

영암벌 6시 습도 100%, 날씨 맑음, 바람방향 북서풍, 바람속도 0.7...

습도에 비해 바람이 조금 모자라 또 어느해 처럼 구름모자 쓰다 카메라도 못꺼내고 내려오는건 아닌가 싶었지만,

안개의 기미는 전혀 없다가 구정봉 500미터 쯤을 남기고 안개가 짙어지기 시작한다.

몇일전 다른분 사진으로 보았던 그 멋진 광경은 구름모자를 쓸것 같았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운동삼아 사복사복 오르다 보니 어느새 구정봉 정상이다.

일기예보에는 바람이 없었는데 엄청나게 불어대며 안개가 온몸을 감싼다.

바위틈에서 바람을 피하며 날이 밝아오고 안개가 내려앉기를 기다리며 간식을 먹는 도중

아.... 천황봉 정상이 보였다 덮였다를 반복하다 드디어 운해가 내려앉기 시작한다.

마음은 급해지고... 혹시나 싶어 삼각대를 장착해 놓았기에 곧장 셔터 누르기에 정신없다.

그리고 이리저리 장소를 옮기며 몇컷 담다 보니 어느새 운해는 저 멀리 사라지고

구정봉 쪽에는 운해 한점 남지 않았는데 천황봉 앞쪽으로 보이는 장면은 운해가 가득히 흐르고 있다.

천황봉으로 오를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번에는 천황봉을 앞에 두고 담아보고 싶었기에 후회는 접기로 했다.

카메라를 접고 바람이 닿지 않은 곳에 자리를 펴니 새삼 월출산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천황봉을 바라보며 각자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웃음꽃도 피운 개운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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